┣게임 소개와 리뷰 <딕싯 (Dixit)> : 내 맘을 읽어 봐! 2009/10/21 21:29 by SilverRuin


  보드게임 중 파티 게임이 갖춰야 할 미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보드게이머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는 다음의 셋을 파티 게임의 필수 덕목으로 꼽겠습니다.
  • 규칙이 쉽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
  •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게임 자체를 즐길 수 있을 것
  • 게임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저는 <애플 투 애플>이나 <스퀸트>를 위의 덕목을 만족하면서 최고로 재밌는 파티 게임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한글화가 힘들어서 구매하고 싶지는 않았죠. 그런데 올해, 혜성같이 등장하여 제 기준을 만족하고 또 한글화도 필요 없는 멋진 파티 게임이 나타났으니, 프랑스에서 날아온 <딕싯>입니다.


<예쁜 그림이 그려진 카드가 총 84장!>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규칙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각자 여섯 장씩의 그림 카드를 받고 누가 먼저 이야기꾼이 될지 결정합니다. 이야기꾼은 자신의 그림 카드 중 한 장을 뒤집어 내면서, 그림 카드를 설명합니다. 짧은 단어나 문장으로 설명해도 좋고 노래를 불러도, 춤을 춰도 좋습니다. (보통은 말로 설명하지만요?^^)
  그럼 이제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꾼의 설명을 듣고서, 각자 자신의 그림 카드 중 이야기꾼의 설명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그림 카드를 한 장씩 뒤집어 냅니다.
  이야기꾼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카드를 한 장씩 뒤집어 내고 나면 이제 모든 카드를 한 줄로 펼칩니다.


<이야기꾼은 '마녀'라고 설명했습니다. 자, 정답이 무엇일까요?>
이미지 출처 : 9-4 (스노(vampmiyou)님의 블로그)

  카드를 공개한 후 이야기꾼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 이야기꾼이 낸 카드가 뭔지 맞혀야 합니다. 1~6까지 적힌 토큰을 뒤집어서 내고, 모든 사람이 토큰을 내면 토큰을 공개합니다.
  이제 이야기꾼은 자신이 설명하면서 낸 카드가 무엇인지 정답을 발표합니다. 만약 정답자가 있다면 이야기꾼과 정답자들은 각각 3점씩을 받게 됩니다. 물론 틀린 사람, 즉 정답이 아닌 카드에 해당하는 토큰을 내는 사람도 있겠죠? 그 카드를 내서 다른 사람들을 '낚은' 사람들은 '낚은' 토큰 하나당 1점씩을 추가로 받게 됩니다.
  이때 문제를 너무 쉽게 내서 모든 사람이 정답을 맞히면, 이야기꾼을 제외한 전원이 2점씩을 받습니다. 만약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정답자가 없어도 이야기꾼을 제외한 사람이 2점씩을 받습니다. (여기에 낚시 점수도 추가합니다^^)
  그리고 카드를 한 장씩 보충받고, 왼쪽 사람이 이야기꾼이 되어 카드가 모두 떨어지는 라운드까지 게임을 계속합니다.

  제가 이 리뷰에 작성한 내용이 규칙의 아무런 요약이 없는 '전부'입니다. 정말 간단하죠?

<<딕싯>은 재밌게도 게임 박스가 점수 트랙으로 쓰입니다.>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현재 <딕싯>은 국내 주요 보드게임 쇼핑몰에서 입고되었다가 빠르게 품절되었고, 2010년에는 84장의 새로운 그림 카드가 <딕싯 2>로 나올 예정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멋진 파티 게임이 탄생한 거죠.
  <딕싯>에는, 이야기꾼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낸 그림 카드로 토큰이 몰리거나, 이야기꾼이 기발한 설명을 하거나, 사람마다 그림 카드를 보았을 때 하는 생각이 다를 때 얻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교감하는 재미가 있는 파티게임이라 칭찬해주고 싶네요.^^





이미지 출처
Box; Front by Dottor_Destino
Cards Open by Abruk
9-4 by 스노(vampmiyou)
Close shot of the box being used as a VP track by avyssaleos

참고 글
Dixit page of boardgamegeek
Dixit-딕싯 by 스노(vampmiyou)

p.s. 위 문제에서 '마녀'의 정답은 가장 왼쪽의 수정구를 쳐다보는 고양이입니다. 맞히셨나요? :)

┣게임 소개와 리뷰 <스몰 월드 (Small World)> : 함께 살기엔 너무 좁은 세상 2009/10/21 20:54 by SilverRuin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이곳은 열네 종족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판타지 세계입니다. 그런데 누가 세상이 넓다고 했던가요? 세상은 좁아터졌습니다! 꿈도 희망도 없어요! 게다가 인간 말고 다른 종족들도 땅 욕심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스몰 월드>의 세계에서도 종족 간에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개성 넘치는 열네 종족 중 하나를 맡아서 땅을 넓히고, 그 종족의 운명이 다했다고 생각하면 쇠퇴하였다가, 새로운 종족으로 이 세상의 전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쟁이라고 했나요? <스몰 월드>는 <빈치>를 리메이크한 전쟁 게임이 맞습니다. 하지만 <A&A> 같은 대형 전쟁 게임을 떠올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스몰 월드>는 전쟁 게임이지만 전쟁 규칙이 굉장히 간소한, 가벼운 전쟁 게임입니다.

<넓어 보이나요? 글쎄요->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방향으로 한 턴씩 플레이하면 한 라운드가 끝납니다. 그리고 게임 참가 인원에 따라 정해진 라운드만큼 게임을 하고 나서,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자신의 턴에는 '쇠퇴'와 '플레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쇠퇴'는 현재 진행 중인 종족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 종족을 포기하고 한 턴을 쉬는 것입니다. 종족의 개체 수는 정해져 있고, 전쟁이 계속될수록 개체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모든 종족이 언젠가는 쇠퇴하게 됩니다. '플레이'는 자신이 진행 중인 종족으로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전 턴에 '쇠퇴'를 했다면 새로운 종족을 고르고 진행하게 됩니다.
  '플레이'를 한다면 이제 자신의 종족을 이끌고 새로운 지역을 점령할 차례입니다. 빈 땅을 점령할 수도 있고, 이미 다른 종족이 점령한 지역을 '전쟁'을 통해 빼앗을 수도 있습니다. ('전쟁'은 간단합니다. 수가 많으면 이겨요!)
  이렇게 자신의 턴을 진행하고 나면 점수를 획득하게 됩니다. 점수는 자신이 진행 중인 종족과, 자신이 가장 최근에 사용하다가 쇠퇴한 종족이 점령한 지역에서 얻습니다. 즉, 땅이 많을수록 많은 점수를 얻게 되지요. (이것이 판타지식 부동산 투자입니다.)

<나는야 물 위를 걷는 드워프!>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이렇게 단순하게 반복되는 게임 진행에 재미를 주는 것은 각 종족의 개성입니다.
  기본적으로 열네 종족은 각자 다른 능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에 나온 드워프는 광산 지역을 점령하면 점수를 추가로 받을 수 있고, 거인은 거인이 점령한 산지와 붙은 지역에서는 더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게다가 이들의 개성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위 사진을 보면 드워프 종족 표시 왼쪽에 특이한 마커가 붙은 게 보이시죠? 이는 '특수능력' 마커로, 매 게임 랜덤하게 각 종족에게 특수능력이 추가로 붙게 됩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물 지역을 점령할 수 있게 해주거나 이동 시 인접 지역이 아닌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비행 능력을 주기도 합니다.

<곧 발매될 <스몰 월드>의 확장 두 가지>

  간단한 룰로 개성 넘치는 종족들을 다루면서 전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스몰 월드>의 굉장한 장점입니다. 그래서 친한 사람들끼리 게임을 하면 더욱 붙이 붙지요. 또, (타일 모양이 복잡해서 그렇지) 직접 만든 종족이나 특수 능력을 추가하기도 용이합니다. 다만 '먼저'하는 사람이 유리한 게임인데 딱히 '뒤에' 하는 사람을 위한 밸런스 조정이 없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사람들끼리 의견을 모아 한 사람을 집중공격(!)하는 것도 가능한 게임이니 전쟁은 기분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즐겁게!

  (그런데 조금 무게가 나가고 가격도 나갑니다^^;)


  이미지 출처 모음
  Small World Box Print by Mark Kaufmann
  A game with 4 Players in the sun at the "Hamburger Spieletage" by Plazza31
  From the mines to the sea, with proud! by Martianfrommars
  Grand Dames of Small World and Cursed! of Days of Wonder

  참고 웹페이지
  Small World page of boardgamegeek

  p.s. 현재 Wish List에 최상위로 등록되어 있는 게임. 곧 확장도 들어오는데 언제 살지 모르겠습니다^^

보드게임 박스 아트로 보는 SilverRuin의 소장 보드게임 리스트 2009/10/20 22:10 by SilverRuin

박스 아트로 보는 메모선장의 소장 보드게임 리스트


 마침 오늘 보드게임긱의 리스트들을 정리한 참이라서 해보았습니다^^
저는 자잘한 확장을 다 합하고도 27개뿐이군요. (확장은 따로 세면 네비티츄 포함 19개구요)

  어떤 분이 이 리스트를 보고선 '이 전략게임 광!!!'이라고 하시더군요. 확실히 <아스루스>, <뱅! 총알 에디션>, <몰 오브 호러>, <줄로레또>를 제외하면 무게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전략 게임이긴 합니다.
  이 중 <Sylla>와 <Cuba>, <Catan Expansions>는 몇 번 안 해서 좀 미안하군요. 게임을 골고루 할 수 있는 주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하지만 Wish List는 날로 늘어난다죠?^^;)

  위 게임 중 <아그리콜라>, <아그리콜라 4계절 엽서>, <아그리콜라 Z덱>, <아그리콜라 Ö덱>, <쿠바>, <푸에르토 리코>, <레이스 포 더 갤럭시>, <티츄>는 한글판이고 <아스루스>와 <드래곤 마스터>는 국산 게임입니다.

PSP [PSP] <강철의 연금술사 : 등 뒤를 맡길 자> 2일 플레이 후기 2009/10/17 21:16 by SilverRuin



    분명히 15일 발매라 해놓고서, 16일 오후에야 가게에 입고되는 바람에 집에서 나가는 길이 아닌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사게 된 <강철의 연금술사 : 등 뒤를 맡길 자>입니다. (PSP 배터리가 없어서 어차피 못 했지만요?-_-;)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를 원작으로 하여 나온 캐릭터 게임으로, 2:2 배틀이 기본이 됩니다. 태그 방식이 아니고 동시에 싸우는 방식으로, '등 뒤를 맡길 자'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론 <스매쉬 브라더스> 같은 느낌의 난투 게임인데 맵만 3D다- 같은 느낌을 기대했습니다만, 생각만큼 액션성이 강하지는 않더군요. 상대 팀 두 명 중 한 명을 반드시 록온하고 있어야 하는데다가 카메라 조정이 불가능한 점이 가장 큰 감점 요소고, 또 액션이나 전투 상황 자체가 다양하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스토리 모드는 에드, 알, 로이, 러스트, 린, 이즈미, 브레이드레이를 클리어하여 (프리배틀 기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에드, 알, 로이, 리자, 린, 러스트, 엔비, 스카, 브레드레이, 그리드가 나와 있습니다. 우선 스카 스토리모드를 클리어하고 나오는 캐릭터를 봐서 스토리 모드를 계속 진행해야겠습니다.

  정식 리뷰는 언제 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다지 호평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_-;

┗영화 리뷰 <디스트릭트 9> : 비인간(적) 생명체 접근 금지 2009/10/16 12:14 by SilverRuin



  올 여름 북미 개봉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디스트릭트 9>을 어제 보고 왔습니다. 몇몇 장면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가 된 게 굉장히 아쉽지만, 정말 엄청나게 Issuable한 작품이더군요.

  *본 리뷰는 스포일링을 이곳저곳에 흘리고 다니는 글이니까 아직 안 보신 분은 주의하세요.


  Is it REAL? Yes! Yes?

  영화는 D9에서 일어난 비커스 사건(제가 임의로 명명한 겁니다)에 대한 다큐멘터리라는 큰 틀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D9에 대하여 설명해주고, D9 주거외계인 이주작전 때 촬영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런 다큐멘터리적인 영화 구성이 중반까지 이어져, 주인공 비커스가 MNU의 실험실에서 빠져나와 D9에 들어갈 때까지 이어지고, 거기서부터는 비교적 영화적인 구성이 많이 나오나, 여전히 TV 뉴스 장면처럼 화면을 구성하는 등, 언제나 '이것은 현실이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피터 잭슨의 전작들이 철저하게 '허구적인 영화'였던 것과는 대조적이기도 하며, <D9> 하나만 보더라도 굉장히 흥미로운 방식입니다. 영화는 관객에게 '이건 영화지만 굉장히 현실적이야. 그렇지?'라고 계속 매달려서 물어봅니다.

  그렇게 '현실적'인 영화가 고발하는 인류의 모습은 '비인간은 꺼져!'라고 말하는 포스터가 부끄러울 만큼 '인간적이지 못한' 모습들 뿐입니다. 외계인을 비하하여 부르고, 갱들은 외계인을 착취하고, 용병들은 외계인을 죽이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MNU는 외계인들을 생체실험합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비인간성이 고발되다 보니 마이클 무어가 약간 생각나기도 하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큐멘터리 느낌만 마냥 나는 건 아닙니다. 오락 영화로서 상당히 괜찮은 중후반 시퀸스가 포진하여 있고, 전체 이야기 자체가 이미 '허구'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영화 전체는 다큐멘터리 형식이지만 '비커스 사건' 다큐멘터리에 'D9 이주 작전' 녹화 영상, MNU 내부 기밀 자료인 실험 영상, CCTV 영상들을 '조합'한, 영화를 제외한 현실에 존재하는 영상매체 양식을 모두 활용하였기 때문에, 정말로 '영화적'으로 느껴집니다. (말이 너무 이중적인가요?^^)


  결말에 관하여

  저는 철판(?)을 이용해 꽃을 만들던 외계인이 변이가 완료된 비커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샤라의 집 앞에 꽃을 놓아둔 건 비커스라기보단, 비커스와 (어떤 방식으로든) 친분이 있는 사람이 대신했을 거라고 보고요.

  그렇다면 생기는 의문점들. 비커스는 외계인 함선 출항(!) 사건 후 변이가 완료되기 전까지 어떻게 지냈을까요? 출항 직후에 분명히 D9 거주민을 D10으로 옮기는 작전이 이루어졌는데 말이죠.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비커스를 용병에게서 구해준 외계인들이 마찬가지로 이주 작전 때도 도와줬다면, 그들은 '왜' 비커스를 도와준 걸까요? 함선 출항에 비커스의 도움이 컸고 그것이 비커스덕분이라는 것을 인지한 것일까요?

  어느 쪽이든, 3년 후 크리스토퍼가 돌아왔을 때 - 물론 전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 비커스를 찾아내는 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크리스토퍼의 아들이 비커스와 친했으니까요.
  문제는 돌아와서, 크리스토퍼가 '뭘' 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인간과 인간의 문제라면 당연히 '전쟁' 혹은 '국제 분쟁' 정도를 예측해보겠지만, 그 외계인들에게 상식으로 자리 잡은 '외계 분쟁 해결 방법'을 예측할 수가 없거든요. 정말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비커스의 '치료'는 의미가 없잖아요?
  설령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비커스가 치료가 된다 하더라도, 비커스가 '인간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에이, 그럴 리가 없잖아요. 인간 사회가 얼마나 냉혹한데.

  <D9>에서 외계인들은 '사회에서 가장 낙후된 계급'에 해당합니다. 현대 사회가 민주 사회라곤 해도, 금전적으로든 학벌적으로든 계급은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비커스는 '성공궤도를 달리다가 추락하는 사람'의 대표자가 됩니다. 성공자들의 목소리였던 그가 실패자(=외계인)이 되어 그들을 위해 싸우는 모습은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입니다. 비커스 자신이 '다시 성공하고 싶어서' 돕는 거니까요.


  What if

  만약 비커스가 MNU 실험 시설에서 탈출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외계인 DNA 실용화에 실패하면 비커스는 그냥 '개죽음'당한 걸로 끝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성공한다면? MNU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강한 기술을 '독점'하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군수산업이 아니라, 외계기술을 활용한 여러 분야의 기술 발전도 생각한다면, MNU의 성장은 엄청날 것입니다. 저는 그 모습이 <Final Fantasy VII>이나 <Final Fantasy VII : Crisis Core>에서 마황 에너지를 독점한 신라 컴퍼니와 비슷하리라 예측해 봅니다. (마황 에너지, 신라 컴퍼니가 맞나요? <FF7CC>를 한 지 너무 오래되어서요^^;)

  외계인의 함선이 출항에 실패한다면 어땠을까요? 이는 물론 비커스나 크리스토퍼가 작전대로 체포되거나 사살됨을 뜻합니다. '감히 나쁜 짓을 하려 했다.'라는 이유로 외계인들을 향한 인간의 '비인간적인 행동'들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게 불 보듯 뻔하네요. 이제 보내 비커스는 정말 엄청난 일을, 엄청난 '역사'를 이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총평 (스포 없음)

  외계인들이 왜 왔는지, 3년 뒤에 어떻게 될지 '해답'은 주지 않고 '문제'만 던져주는 <D9>는 저처럼 공상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너무 멋진 영화입니다. '확실한 결말'이 좋은 분들에게도,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적어도 '비커스 사건'하나는 확실하게 정리되니까요.
  비커스로 대표되는, 상위 계급에서 하위 계급으로 떨어지는 사람이 볼 수 있는 세상을 통해 인간의 추악함이 고발되는 재밌는 '오락'영화입니다.
  피터 잭슨, 당신은 너무 멋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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