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리뷰 W & Whlae [Hardboiled] 2009/07/12 14:34 by SilverRuin



  처음 들을 때부터 뒤통수를 한 방 먹이고 들어오는 음악과 가수들이 있다. W&Whale의 <R.P.G. Shine>도 그런 곡 중 하나였다. 못 본 걸 본다는 모 브랜드 광고에 가사만 바뀌어서 쓰인 곡으로 처음 접한 저 음악은, 필자가 무조건 호의를 가지고 듣는 응원곡의 일종으로 다가와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줬다.

  부클릿도 그렇고 Fluxus라 쓰여 있는 태그(?)도 그렇고, Clazziquai Project의 첫 번째 앨범인 [Instant Pig]를 연상시킨다. 자연스레 Clazziquai Project의 음악, 그리고 호란과 크리스티나의 목소리와 Whale의 목소리를 비교하게 된다.

  Clazziquai Project의 음악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힘이 들어갔으면서도 부드러울 땐 부드러운 목소리는 자우림의 김윤아 씨도 함께 연상시킨다. 이 음반과 [Random Tasks]를 제외하면 Whale씨가 보컬로 참여한 음반을 전혀 모르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목소리임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Tr.2 오빠가 돌아왔다

  맑은 고음으로 노래를 시작하곤, 편안하게 부르는 느낌이 들더니, 후렴구로 넘어가면서 힘이 살짝 들어간다. Tr.1은 보컬 곡이 아니어서, 음반 전체에서 처음으로 Whale의 목소리를 접하는 곡으로, 처음부터 매력을 발산하며 다가온다.


  Tr.5 아가사 크리스티의 이중생활

  경쾌한 타악기 소리, 적당한 템포의 경쾌한 곡이지만, 가사는 그렇게 경쾌하진 않다. 제목에 유명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이름을 쓴 것처럼, 범죄의 냄새가 나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


  Tr.6 R.P.G. Shine

  모 브랜드의 CM송으로 유명해진 곡. 바쁜 현실에서 멍하니 서 있는 당신을 앞으로 움직이게 해줄 응원곡!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Whale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 곡인데, 처음에는 빅마마랑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듣다보면 Whale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특별히 집중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정말로 응원


  Tr.8 월광 (月光)

  7번 트랙 <MacGuffin No. 2> 이전은 1부라는 느낌으로 밝은 곡이 많은데, 8번 트랙 <월광 (月光)>부터는 어두운 건 아니지만 마냥 밝지는 않은 곡들이 주를 이룬다. 이 곡이 대표적인 곡으로, '또 다른 나를 지금 네게 보여줄 테니'라는 가사가 잘 어울린다.


  Tr.9 Too Young To Die (Too Young To Die)

  <R.P.G. Shine>과는 다른 느낌의 응원곡. 가사나 무게 있는 멜로디로 봐서는 응원곡이 아닌 것도 같지만, 필자는 응원곡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앨범에서 목소리에 가장 힘이 들어갔다는 느낌.


  Tr.11 Whale Song

  기타 하나 들고 길거리 공연을 한다면 있는 돈 모두 털어서 기타 가방에 부어주고 싶은 곡. 이런 곡의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음반으로 들을 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상처받고 여린 마음이지만 용서하고 사랑만 하고 싶어.'


  Tr.13 최종병기 그녀

  일본의 어느 만화를 연상시키는 제목의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왠지 슬퍼진다. 애절함이 느껴진달까.


  Tr.14 Dear My Friend

  앨범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최종병기 그녀> 다음에 이 곡을 배치한 센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고, 지금도 소중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그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다.


  Tr.16 우리의 해피엔드

  앨범의 마지막을 알리면서, 듣는 이의 귓속에 크게 울리는 힘찬 목소리로 - <월광 (月光)>과는 다른 느낌으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다 - 들려주는 곡. 별 다섯 개 찍고서 한참을 이것만 들은 적이 있다.


  Clazziquai Project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한다.


  7월 12일의 선호도.
  Skit류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원래 별 1~2개를 주로 줍니다.

┗음반 리뷰 무한도전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2009/07/11 15:21 by SilverRuin



  Epik High, Tiger JK, T, No Brain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라인업에 혹해서 샀다. 무한 도전을 챙겨보진 않고 여드름 브레이크부터야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음반이 나온대서 일단 사봤다. 한 번 듣고 첫인상 위주로 쓰는 음반이라 정확한 평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송이 나오고 나면 음반보다는 방송 위주로 평가가 나올 것 같아서 본방송이 나오기 전에 리뷰를 끼적인다.

  붉은 글씨는 제 글이 네이트 메인에 떴음을 뒤늦게 알고서 7월 15일 새벽 0시 10분에 추가한 내용입니다.


 Tr1. <Let' Dance> - 퓨처라이거 (Tiger JK, T (윤미래), 유재석)

  가장 기대하면서 들은 음악. Tiger JK와 유재석의 이미지가 미묘하게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둘이 함께 작업한다는 점도 신기했고, Big Bag 시절에 보여준 유재석의 기대 이상의 랩핑도 좋았기 때문에 기대했다. 솔직히 기대 이하랄까?
  앨범 자체가 여름에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여름 앨범임을 잊고서 힘이 들어간 강한 랩핑을 기대한 내가 잘못이긴 하다. 여기서 말한 기대는 힙합을 업으로 삼는 아티스트 수준의 힙합을 기대한, 미묘하게 높았던 필자의 기대를 말하는 것이지, Let's Dance라는 곡 자체는 대단히 맘에 들었다. 딱 하나, 2절의 후반부 '더위를 밀어내 무한 도전'은 힘이 너무 부족하단 느낌이다.
  아 근데 윤미래 목소리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윤미래 음반도 하나 사볼까.


 Tr2. <세뇨리따 (Senorita)> - 카리스마 (이정현, 전진)

  아티스트는 이정현에 Feat. 전진이란 느낌. 사전적인 의미의 피쳐링이 아니라, 단순하게 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보아도 이정현이 더 우세다. 전진 목소리는 거의 다 죽어서 들리지도 않고 이정현 목소리만 강하게 들린다.
  근데 이정현 목소리가 맘에 들어서 곡이 나름 맘에 든다. 미안해 전진 ㅠ_ㅠ


 Tr3. <바베큐> - 삼자돼면 (Epik High, 정형돈)

  '마더뽜더깁미어원달러 엄마아빠천이백원 주세요'로 엄청난 인상을 준 전자깡패를 버리고 택한 약간은 달달한 음악. Epik High보단 확실히 정형돈이 강조되어서 정말로 정형돈의 음악이란 느낌이 준다.
  하지만 땀나는데 부비부비하는 느낌의 끈적한 곡이라 개인 취향에선 이미 아웃.
  아, '마더파더깁미어원달러 환율천이백사십원'은 여전히 곡에 있다.


 Tr4. <더위 먹은 갈매기> - 돌브레인 (No Brain, 노홍철)

  곡 중에 여름이 80번 정도 반복되는 것 같다. (안 세봤음)
  몇 번의 음악 활동(?)에서 노홍철이 광기(!)를 느꼈던지라, 지난주 방송에서부터 노홍철에게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진짜 물건이 탄생했다. 상당히 내 취향.
  무대 퍼포먼스가 가장 기대되는 곡.


 Tr5. <冷面 (차가운 얼굴)> - 명카 드라이브 (제시카, 박명수)

  아티스트보단 곡 자체의 완성도에서도 가장 기대했던 곡. 후렴구에서 박명수의 목소리보다 제시카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게 감점이지만, <바다의 왕자>로 '여름 노래'의 이미지가 강한 박명수에게 어울리는 곡.
  여름 특유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가사도 맘에 든다.


 Tr6. <영계백숙 (간장 원정대)> - After Shaving (After School, 정준하)

  After School의 목소리가 더 강할 것을 걱정했는데, 정준하가 부르고 After School이 피쳐링이라는 느낌이 확실할 만큼, 정준하의 역할이 중요하게 나와줘서 고맙다.
  '영계백숙 오오오오'라는 부분만 들어선 도대체 무슨 노래가 나올까 걱정되었지만, 윤종신 특유의 동화적인 가사가 잘 나와줘서 깔끔한 곡이 나와줬다. 그렇지만 '영계백숙 오오오~'가 들어가는 후렴구는 세 번이 아니라 두 번이 더 좋지 않았을까.


 Tr7. <난 멋있어> - 안 편한 사람들 (길, YB)

  2분 30초 정도의 짧은 곡. 사실 곡만 봐서는 <더위 먹은 갈매기>보다 더 내 맘에 드는 곡이지만, 보너스 트랙이라 적혀 있는 MC 유의 Skit이 7번 트랙의 후반부에 붙어서 합쳐져 있는 게 괘씸해서 선호도 하나 감점.

  7월 11일 오후 3시 20분의 선호도.
  지금도 재생횟수는 쌓여가고 있으며, 본방 방영 후에는 선호도가 변할지도 모릅니다.

   7월 11일 오후 8시의 선호도.
  방송 보고 <Let's Dance>, <바베큐>, <영계백숙 (간장원정대)>의 선호도를 하나씩 높였습니다.
   7월 15일 낮 12시 35분 경에, 이미지 내의 앨범 제목에 오타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미지를 바꿔 올렸습니다.


  본문에 동의하기 힘드신 분은 일단 마지막 이미지에 표시된 선호도를 보고서 덧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음반 리뷰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도착 2009/07/11 14:39 by SilverRuin



  3번트랙, 4번트랙은 제목이 바뀌었고 6번 트래은 부제가 추가되었네요.
  보너스 트랙은 Skit이라서 들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부클릿의 각 트랙별 가사는 왼쪽면이 아티스트의 캐리커쳐, 오른쪽면이 가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송 네 시간 남았는데 이걸 들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히가시노 게이고, <동급생> 2009/07/09 09:11 by SilverRuin


  이런 소설을 원했다. 추리 소설이지만, 추리 소설의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소설을 원했다는 것을 느낀다. 아무래도 캐릭터와 필자의 나이가 차이가 많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완전한 방관자로서 읽는 느낌이 강했는데, <동급생>은 주인공과 나이가 비슷하다보니 충분히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추리보단 이야기에 더 집중한 느낌이 강한데, 이런 추리 소설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추리 자체도 어렵지 않았고.

  다만 히로코와 니시가와의 관계는 너무나 티가 나는 상황에서 결말이 그렇게 되니, 니시가와라는 주인공의 정체성은 어디로 흘러갔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에 이어서 또다시 결말부에서 감점. 이 작가는 원래 이런가?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2009/07/09 08:59 by SilverRuin


  추리물이란 장르가 자주 받는 비판 중 하나가 '매너리즘'이다. 일본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원제 : 金田一少年の事件簿)'이 자주 받는 비판 중 하나가 '억울한 놈이 나쁜 놈을 죽이는 드라마'의 반복이다. 하나의 추리물이 성립하는데 난이도의 경중을 따지지 않더라도 사건이 발생하고 탐정 역할이 추리해야 할 '트릭'만 존재해서는 소설이나 만화로서의 '이야기'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은, 글쎄, 추리만화도 소설도 그렇게 많이 읽지 않은 나에게도 대단히 인상 깊었다. 트릭은 기교보단 담백한 느낌이 좋았고 - 일단 어설프게나마 맞추긴 했지만 이 작가는 '증거'는 독자에게 주질 않는 건가? - 탐정과 범인이 모두 밝혀져 있는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범행이 일어났는가를 추리하는 과정이 독특해서 좋았다. <쓰르라미 울적에>가 범인과 사건 발생 경위는 물론, 어떻게 해야 사건을 '막을 수 있는가'를 추리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던 것과 비슷한 느낌.

  끝에 가서 조금 급하게 끝나는 느낌이 있는데, 그만큼 '살인'이라는 것이 주는 '허무함'을 강조한 게 아닐까 싶다.

  '완전한 추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채워주지 못했지만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도 알아보고 있다. 일단은 <동급생> 먼저.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