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리뷰 무한도전 [나름 가수다 (2012)] 2012/02/08 11:19 by SilverRuin




  Tr.1 정준하, <키 큰 노총각 이야기>

  원래 경연곡이었던 <죽을래 사귈래>를 포기한 게 두 가지 의미로 호재로 작용하였습니다. 정준하의 음악적 스타일에 잘 맞는 곡이 탄생한 것도 물론이고,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거든요. 나머지 경연곡 여섯 중 다섯에 랩이 나오고, 나머지 하나가 뮤지컬로 재구성한 <영계백숙>이라 조금만 뒤 차례로 가도 인상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봅니다.
  캐논의 편안함과 발레의 차분하면서도 동적인 맛이 더해져 무대로서의 재미는 이날 경연의 시작 무대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아니, 시작이란 걸 알고 있었으니 이렇게 구상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 거기에 퍼포먼스보단 음악 자체에 더 힘을 쏟아서 음악으로서 듣기에도 가장 좋은 곡입니다.
  퀄리티도 높고, 무대 순서 덕분에 1등은 당연했던 것 같네요. 제 마음 속에서도 1등입니다.


  Tr.2 노홍철, 노라조, Dynamic Duo, <사랑의 서약>

  바다도 아티스트에 넣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안 넣었네요.
  노홍철과 노라조는 굉장한 조합이 될 것 같다고 전부터 생각했는데, 거기에 역동적 이인조까지 가세하니 이런 힘이 넘치는 무대가 나오네요. 그렇지만, 노홍철이 에너지를 가진 것과, 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도 느껴졌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여유나 에너지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힘 등에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노홍철이 노라조나 역동적 이인조보다 여실히 부족했거든요. 물론, 사랑의 서약 중 난입하는 이들 때무에 당황하는 구성의 무대에서는 훌륭한 퍼포먼스였습니다. 그렇지만, 음원으로 들으면 뭔가 굉장히 부족하게 들리는 역효과가 생겨서 아쉽네요.
  그래도 [Band of Dynamic Brothers]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인 <불꽃놀이 (fireworks)>가 섞여 들어가는 등, 제 입맛에는 상당히 맞아떨어지는 신나는 무대였습니다.


  Tr.3 길, 개리, 정인, <삼바의 매력>

  길의 편곡이 멋졌습니다. 가벼운 맛이 있었던 원곡이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음악으로 재탄생하였고, (리쌍의 무대를 보는 것 같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연스레 호흡이 맞는 개리와 정인의 합세로, <사랑의 서약>과 함께 신 나게 즐기기엔 가장 좋은 무대였다고 봅니다. 개리의 랩이 짧은 게 개인적으론 아쉽지만, 이 무대는 리쌍의 무대가 아닌 길의 무대였으니 그 정도는 이해해야겠죠.
  신선하거나 특출난 점이 없어서 신 나게 놀고서도 인상은 약할 수 있지만, 퍼포먼스와 무대 모두를 보았을 때 가장 멋진 무대 중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으론 공동 2등이네요.


  Tr.4 하하, Skull, <바보에게 바보가>

  기승전결의 구조가 확실해서 역시 뛰놀기엔 좋은 무대였습니다. 그러나 세 무대 연속으로 뛰노는 느낌의 무대였던 것, 처음의 마이크 고장이 악재였죠. 그리고 중간에 스컬의 랩이 들어가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지는 부분도 결과적으론 독이었다고 봅니다. 한 곡 안에서 다양한 느낌을 내기엔 그 부분의 인상이 강하면서도 짧아서, 음원을 들을수록 듣는 이가 변화를 따라잡을 시간이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가사도 '바보에게 바보가'라는 노래 제목이나 분위기와 안 맞고요. 무대로 볼 때는 그냥 신 나니까 별생각 없이 넘어가지만, 음원으로 들으니 이런 점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그분'이 있으니 꼴등은 아닙니다.-_-a


  Tr.5 정형돈 <영계백숙>

  일개 닭 노래가 이렇게 멋지게 변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영계백숙, 오오오오~.'하는 부분에 힘을 주는 것만으로 이런 뮤지컬 스타일로 변하는 점에 놀랐네요. '날 믿어~ 미더미더미더~'하는 부분이 좀 과하단 인상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완벽한 만족감을 느끼는 무대/음원입니다. 2년 만에 돌아온 영계백숙의 중독성 하나는 끝내주네요.
  개인적으로 공동 2등!


  Tr.6 유재석, 김숙, 송은이 <더위 먹은 갈매기>

  제목을 '여름'으로 적었다가 수정했습니다. 저만 이런 건 아니라고 믿어요!
  이건 정말 편곡의 승리입니다. 중간점검, 그러니까 12월 31일에 방송된 본 경연 직전까지의 방송 분량에서 <더위 먹은 갈매기>의 편곡이 상당히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오랜만에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를 다시 들었는데, 노홍철과 노브레인의 <더위 먹은 갈매기>가 얼마나 굉장한 곡인지 다시 느끼게 되더군요. 진짜 이걸 어떻게 편곡해야 유재석에게 알맞게 변할지 걱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완성품은 대단했습니다. 원곡의 핵심을 유재석 스타일로 완전히 재창조하였어요. <영계백숙>과 함께 최고의 편곡이었습니다. 무대로서의 재미는 제가 이때 하필 닭을 받느라 무대를 제대로 못 봐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만, 편곡에 감동했기에 특별상이라도 주고 싶네요.


  Tr.7 박명수, 김범수 <광대>

  이 음원은 제가 모르고 듣게 되는 게 아니면 안 듣습니다. 박명수의 나레이션을 듣기 너무 괴로워요. ㅠ_ㅠ 리쌍의 <광대>가 앨범으로나 음원으로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 한 곡에서만 생각해도 뭔가 답답함을 저버릴 수가 없어요. 후반부의 콩트 부분도 싫고. 박명수의 캐릭터야 원래 이런 어설픈 맛이 있지만, 적어도 여기에선 악재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단, 애초에 길의 노래 중 박명수가 소화할 수 있는 노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어요. 유재석의 <더위 먹은 갈매기> 수준으로 곡을 완전히 뒤엎는 편곡이 있지 않고선 박명수에게 어차피 버거울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여튼 제 마음속에선 고민할 것도 없는 7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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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John 2012/02/08 23:37 # 답글

    다른 멤버들은 확실히 노력하고 연습한 모습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다만 박명수는... 에휴.
  • SilverRuin 2012/02/09 10:01 #

    에휴...ㅠㅠ
  • 스머프 2012/02/12 12:18 # 삭제 답글

    니코님은 블로그에 보드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여가 생활 이야기도 틈틈히 올리시는군요 ㅎㅎ
  • SilverRuin 2012/02/13 00:33 #

    애초에 제 문화 생활 기록용 잡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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