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로게이트란 개념이 생겨난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 시작해서, '살인 사건'으로 본격적인 영화를 시작하고, 관객과 브루스윌리스가 함께 써로게이트에 질려가며 인간미를 그리워하도록 적절한 템포로 진행되어 영화에 몰입하기 편했습니다. <다이하드> 시리즈도 그렇지만 이 영화도 사건 하나에 사람이 참 많이 죽는다는 생각도 잠시 들고요?
인간을 대신하여 움직이는 로봇 써로게이트. 진짜 인간은 '고깃덩이'라 불리고 인조인간 써로게이트가 사회를 구성하고 이끌어나가고 유지합니다. 인간미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세계에서 <이퀼리브리엄>이 겹쳐 보이고, 써로게이트야 다치건 말건 상관없다는 점에서 <게이머>도 보였지만, 그렇게 잃어버린 인간미를 찾으려 하지 않는 인간들의 모습에서 <눈뜬 자들의 도시>가 보였고, 또 그 사이에서 인간미를 찾으려는 이들에게선 <눈먼 자들의 도시>가 보입니다.
괜찮은 SF스릴러 영화로 생각하고 끝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항상 주장된) 인간미를 잃어가는 인간 사회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라고 외치는 영화입니다. (아무리 써로게이트가 예쁘고 섹시해도 전 사람 체온이 더 좋습니다.)
철저하게 인간미가 배제된 써로게이트와 철저하게 인간미를 강조하는 '고깃덩이'의 연기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써로게이트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눈_ 자들의 세상입니다. 그들은 눈뜬 자들일까, 눈먼 자들일까요, 아니면 눈이 없는 자들일까요? 오랜만에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고 <이퀼리브리엄>이 보고 싶어지네요.




덧글
나온 영화네요. 마지막에 박사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가, 영화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조금은 알 거 같았습니다.
저도 그 선택에 동의하긴 하지만 뭔가 씁쓸하더군요.
근데 SF 액션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의 리뷰를 보면 죄다 실망스럽다는 평...ㅡ.ㅡ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하네요. 아아.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이 육체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저런 서로게이트가 있으면 어떨까!? 물론 그것이 행복한 삶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런 유혹은 드네요 ~ ㅋ
트랙백 하고갑니닷!!!!!
저는 액션이 아니라는 걸 알고 가서 그런지 재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