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리뷰 e.via [e.via a.k.a. happy e.vil] 2009/10/06 22:35 by SilverRuin



  음악 밸리를 돌던 중, e.via라는 여성 랩퍼가 음반을 낸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2NE1의 [Fire] 음반을 사려던 터라, 두 음반을 비교해볼 겸 e.via의 [e.via a.k.a. happy e.vil]도 같이 샀다. 결과는 e.via의 압승.

  택배 박스를 뜯었을 때 웬 DVD가 들어 있어서 당황한 기억이 난다. 알고 보니 음반 케이스가 평범한 DVD 케이스 같았던 것. 이때 같이 산 음반이 2NE1의 [Fire], Drunken Tiger의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등 '모두' 비표준 케이스 음반이어서 살짝 좌절했다. (게다가 Thanks to도 읽기 어려었다-_-;)

  별다른 정보탐색 없이 음반을 사서 혹시 속은 건 아닐까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진짜로 만족스러운 음반이었다. 같이 산 2NE1의 음반에 실망이 컸던 것도 있지만, 이 음반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충분히 만족했을 것이다.


  Tr.2 <해도 돼? [Skit]>
  Tr.3 <오빠! Rap 해도 돼? [Radio Edit Version]>
  Tr.12 <오빠! 나 해도 돼? [XXX Version]>

  2,3번 트랙이 하나로 이어지고, 그 둘을 붙인 약간 다른 버전이 12번 트랙이다.
  힙합씬이 소위 '까고 까이는' 곳이다 보니, 그러한 모습을 비꼬려는 제목일까? '오빠'로 통일되는 '모든 사람'에게 '랩을 해도 되는지' 허락을 구하는 곡으로 일단 제목에서 느껴지는 풍자에서 한 번 미소 짓고, 생각보다 괜찮은 랩핑에 한 번 더 만족한다. 일단 음반의 첫 곡으로서 아쉽지 않은 실력발휘를 해준 곡.
  3번 트랙은 어디에서 들어도 괜찮지만, 12번 곡은 약간은 '그렇고 그런' 곡이니 주의하시길.


  Tr.4 <일기장 [Motiphie Edition]>
  Tr.14 <일기장 [90's POP Edition]>

  빗소리와 피아노 소리로 시작하는 차분하면서도 어둡지 않은 곡으로, 새로 산 일기장에 아끼던 펜으로 일기를 쓰면서 떠난 사람을 그리는 곡. 슬픔을 참으려 해도 겉으로 나오는 눈물이 일기장을 적신다는 가사가 맘에 든다. Verse 2의 가사도 주목할만하다. 4번 트랙이 원곡이고 14번 트랙은 좀 더 90년대 풍으로 리믹스한 것 같은데, 필자는 14번 트랙에 별 다섯 개를 주겠다.


  Tr.5 <너무 피곤해>

  <일기장>의 감수성 바톤을 이어받는 신나고 밝은 분위기의 곡. 곧 방송 활동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곡이나 14번 트랙으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4번 트랙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곡.


  Tr.6 <2nd>

  '당신의 세컨드로라도 남아 있을게요.'라는, 필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가사의 곡.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에 오마쥬로 바치는 곡이라고 하는데, 정말 필자의 연애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가사라서 좋아하지 않는다. (skit보다 더 안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Tr.8 <Hey! [Original Version]>
  Tr.13 <Hey! [Radio Edit Version]>

  <오빠! Rap 해도 돼?>에서 이어진다고 봐도 좋은 곡. 곡 내내 'Hey! 랩 해도 돼?'라는 가사가 나오고, Verse 3가 <오빠! Rap 해도 돼?>의 답가라 할 수 있다. Verse 2에서 e.via 특유의 - 겨우 음반 하나로 '특유의'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건 위험하겠지만 - 속사포 랩이 빛난다. 13번 트랙과 8번 트랙은 일부 가사만 약간 다른 정도인 것 같다.


  Tr.9 <과연 그럴까?>

  UMC, Tequila Addicted가 함께하여 단체곡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힙합 특유의 '까칠함'이 느껴지는 곡. Verse2가 끝날 때 들리는 'ㅎㅎ씨~발'이 아주 인상적이다. 필자는 UMC가 맡은 Verse 1이 가장 좋다.


  Tr.11 <손발이 오글오글>

  '왜 랩은 만날 멋져야 돼요?'라며 별 내용 없이 머릿속으로 흘려보내는 생각 같은 가사의 곡. 듣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곡이 끝날 때쯤 '이게 뭐야! 다시 할게요.'라는 e.via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앨범 부클릿 가사 마지막에는 '다시 하긴 뭘 다시 해'라고 적혀 있다.


  Tr.15 <1/10>

  재즈풍 비트에 (앞의 곡들보다는) 진지한 목소리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줘서 고맙고 행복하다고 노래한다. 방송 활동을 시작하는 e.via를 보고 '돈에 미친 디지'나 '아 제발.'같은 악플이 여럿 달리는 걸 보았는데, 그래도 한 사람의 아티스트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다면, 나는 응원해주고 싶다. (일단 까는 답 없는 음덕들 꼭 있다=_=)


  총평
  EP치곤 알찬 구성에 아티스트의 여러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있어서 맘에 드는 음반. 근데 시그내쳐 사운드 'My name is e.via'나 '안녕 내 이름은 e.via'가 남발되는 느낌이 있어서 아쉽다. 올해 산 음반 중 필자 맘에 든 음반 순위 상위권에 있으니 방송 활동도 성공하기를 기원해 본다.


  skit은 선호도가 큰 의미가 없어서 매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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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도리 2009/10/06 22:50 # 답글

    방송활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지 좀 되었는데 아직 보기 힘드네요...(흐응...)
    나름 기대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 SilverRuin 2009/10/07 02:17 #

    추석 이후에 활동한다고 들었으니 곧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자그니 2009/10/06 23:34 # 답글

    오호... 읽고나니 구입욕구가 물씬....드네요..
  • SilverRuin 2009/10/07 02:17 #

    그렇다면 지르시는 겁니다!
  • 원생군 2009/10/06 23:56 # 답글

    제목이 참..., 일상을 노래로 옮긴 듯한 미묘함...
  • SilverRuin 2009/10/07 02:17 #

    일상을 옮기는 것도 좋은 창작활동 아닐까요 :)
  • whitewnd 2009/10/08 01:11 # 삭제 답글

    으잉 저 표지좀 보세요......너무 노골적이다..;;; 바나나에, 혓바닥까지 내밀다니 =_=

    벗지만 않았다 뿐이지. 저건 명백히 성적으로 open 되어있다는 표시군요.
    사진작가가 설마 모르고 저렇게 찍었을라고.-_- 젊은 여자의 성적인 면이라도 어필하려고 저렇게 자켓을 찍은건가! 에잉~ ㅋ

    "해도 돼? "라는 제목처럼 중의적인 뉘앙스를 노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 허허.....


    아무튼 좋은 활동 기대해 봅니다!
  • SilverRuin 2009/10/08 01:13 #

    제가 굳이 지적하진 않았지만 그쪽을 노린 것이 맞습니다^^
  • 2009/10/08 02:2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SilverRuin 2009/10/08 17:12 #

    끌리면 지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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