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d란 가수를 언제 처음 접했는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god의 육아일기'라는 프로그램이 MBC에서 방영하고 <거짓말>이 한창 인기를 얻기 조금 전-이라는 정도의 느낌.
당시 god의 인기는 정말 '최고'였다. '게릴라 콘서트'에서 2만 명 정도 모았고*, <거짓말> 사이사이에 응원방법은 지금도 기억난다. (천의 얼굴 윤계상, 천사 미소 손호영, god짱 이었던가?)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하늘색 풍선이 있었다.
우리 가족이 왜 god에 빠지게 되었는지, 가수라곤 세상에 god밖에 없는 것처럼 느꼈는지 그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재민이와 즐겁게 노는 순수한 모습이 좋았을 수도 있고, 음악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도 같고, 하늘색 풍선의 물결이 좋았던 것도 같다.
미화된 추억이긴 하지만, god란 아티스트가 나의 음악사에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 오늘 집에 오는 길에 김태우의 [T-Virus]를 마지막 트랙 <기억과 추억>만 보고 구입했고, [Chpater 6 An Ordinary Day]가 나왔을 때는 음반을 받으려고 학교에 늦게 갔었다. 그들의 랩이 내 머릿속에 깊숙이 남아서 지금도 대표곡 대부분은 가볍게 흥얼거릴 수 있고, 또 힙합이라는 장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되었다. 그들은 나에겐 음악적 영웅이었다.
10년이 지나서, 이제 음악의 소비자가 되어 다시 만나는 신은 감미로웠다. 놀랍게도 핫 트랙스 진열대에 꽂혀 있던 [Chapter 3]은 정말 반가웠다. 같이 산 [Chapter 1]과 [Chapter 2]는, 사실 내가 기억하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god'인 [Chapter 5 Letter], [Chapter 6 An Ordinary Day]와는 많이 달랐다. 그래서 더더욱 [Chapter 3]에 귀가 가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Chapter 3]는 'god가 완성된 시점'이다. 랩과 보컬, 후렴구가 적절하게 조화되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다섯 남자들.
Tr.2 <촛불 하나>
지금도 가사 하나 안 보고 완창할 수 있는 곡. (물론 약간 틀릴 수도 있다.) 한 명이 현실을 부정하면 호영이 그것을 긍정하길 두 번 하고, 마지막에 준형이 사실 이것은 자신의 이야기라며, 너희도 할 수 있다면서 듣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음반의 첫 곡부터 (인트로 <파리 (Intro)>는 제외) 듣는 사람을 찡~하고 울리는 god 특유의 '감동'이 완성되는 곡이다.
Tr.4 <거짓말>
말이 필요 없는 곡. god를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전설이 되도록 만든 곡.
겉으로는 떠나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속으로는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이 잘 나타난 곡으로, 태우가 보내는 말을 하고 다른 멤버가 속마음을 말하다가, 마지막에 태우가 진심을 혼을 담아 부르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찡해진다. [Chpater 3]의 타이틀 곡.
그리고 보니 BIG BANG이 <거짓말>을 들고 나왔을 때, '다섯 명으로 구성된 남자 아이돌이 부른 거짓말'이란 설명을 듣고 누구의 <거짓말>을 떠올리느냐에 따라 구세대 신세대로 갈린다는 유머에, 당연히 <god>라고 마음 속으로 외친 내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온다.
Tr.7 <왜>
god란 그룹이 왜 '목소리가 좋은 그룹'으로 기억되는지 알게 해주는 곡. 특히 호영과 태우의 목소리는 빛나고, 준형과 데니의 랩이 내 가슴을 파고든다. 가사의 내용도 좋아서, 내가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따지면서 듣게 된 것도 god 때문인 것 같다. (물론 그 어린 나이에 사랑 노래 가사를 얼마나 이해했겠느냐만은.)
Tr.12 <하늘색 풍선>
하늘색 풍선이 god의 팬을 상징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상상해보시라. 당신이 무척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사서, 감동에 젖어서 음반을 듣는다. 음반이 끝나가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마지막 트랙이 팬들에게 바치는 노래라면 얼마나 가슴이 뭉클하겠는가? 나도 지겹게 들은 노래지만, 음반을 사서 정식으로, 제대로 듣다가, 마지막 트랙으로 <하늘색 풍선>이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는, 정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네 곡 말고도 좋은 곡이 많지만, 모든 트랙을 소개할 수는 없어서 네 트랙만 뽑았다. 정말 [Chapter 3]는 버릴 곡이 없어서 좋다. 별점 다섯 개 쾅.
총평
나에게 있어서 음악의 신이라 하면 god 당신들입니다. 그런데 [Chpater 4]는 어디 가면 구할 수 있는 건가요ㅠ_ㅠ





덧글
god의 지난 앨범을 추억하는 코너였는데, 3집이 가장 자신들이 생각했을 때에도 성공했다고 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