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리물이란 장르가 자주 받는 비판 중 하나가 '매너리즘'이다. 일본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원제 : 金田一少年の事件簿)'이 자주 받는 비판 중 하나가 '억울한 놈이 나쁜 놈을 죽이는 드라마'의 반복이다. 하나의 추리물이 성립하는데 난이도의 경중을 따지지 않더라도 사건이 발생하고 탐정 역할이 추리해야 할 '트릭'만 존재해서는 소설이나 만화로서의 '이야기'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은, 글쎄, 추리만화도 소설도 그렇게 많이 읽지 않은 나에게도 대단히 인상 깊었다. 트릭은 기교보단 담백한 느낌이 좋았고 - 일단 어설프게나마 맞추긴 했지만 이 작가는 '증거'는 독자에게 주질 않는 건가? - 탐정과 범인이 모두 밝혀져 있는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범행이 일어났는가를 추리하는 과정이 독특해서 좋았다. <쓰르라미 울적에>가 범인과 사건 발생 경위는 물론, 어떻게 해야 사건을 '막을 수 있는가'를 추리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던 것과 비슷한 느낌.
끝에 가서 조금 급하게 끝나는 느낌이 있는데, 그만큼 '살인'이라는 것이 주는 '허무함'을 강조한 게 아닐까 싶다.
'완전한 추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채워주지 못했지만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도 알아보고 있다. 일단은 <동급생> 먼저.




덧글
사이에 뭔가 복잡한 일이 있었던 거 같지만 대형공사 끝에 결국 괜찮아진 것 같다 ㄲㄲ
하지만 정작 서비스 업체에서 버그를 남발하고 있으니 이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