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소개와 리뷰 아미티스 (Amyitis) : 왕비님 왕비님 우리 왕비님 2008/10/09 00:02 by SilverRuin


이미지 출처 : 다이브 다이스


 "여보 여보>_<"
 "으응?-_-;"
 "나 고향이 그리워요;_; 푸른 잎이 넘치는 그곳//ㅁ//"
 "친정에라도 다녀오겠어?"
 "에이 그 먼 곳을 어떻게 가요. 그러지 말고 내 정원을 만들어줘요 >_<"
 "여보 여기 사막이야ㅡ,ㅡ;;;"
 "당신 나 사랑하는 거 맞아?-_-++"
 "물론 사랑하지. 하지만…"
 "사랑하지 사랑하지 사랑하지? 그럼 만들어줘요>_<"
 "…응."
 "와 쟈기가 킹왕짱이얌>_<"
 - 믿거마 말거나, 이런 연유로 이제 여러분은 아미티스의 애교(-_-;)에 넘어간 느부갓네살 왕이 바빌론에 공중정원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황홀한 건축물을 세우는 것을 돕게 되었습니다.

 네? 돕기 싫다구요? 저런 여자 밉다고요? 이글루스 연애 밸리에 떡밥으로 올리고 싶다고요? 조심하세요. 저래 보여도(…) 메디아(Media)의 공주로서 바빌론(Babylon)으로 시집온 왕비님이랍니다. 네? 게임 박스에 나온 아가씨가 누구냐구요? 당신이 하악거릴 아줌마 공중정원을 짓게 한 그 사람입니다.

[이 카드는 '1등 하면 내 손 한 번 잡게 해주지.'라면서 아미티스 왕비가 공고문을 내렸다는 증거…
…는 절대 아니고, 그냥 시작 플레이어 표시용 카드입니다.]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자 이제 여러분은 멋진 공중정원을 만들고자 서로 협력…을 할 리가 없죠? 공중정원을 짓는 데 누가 더 많이 이바지했는가를 다퉈서 1등은 왕비님과 데이트 바빌론 최고의 건축가가 되려 할 것입니다.

 게임은 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각자 차례가 오면 3가지 행동 중 하나를 할 수 있습니다. '차례 포기', '인부 고용', '교역'.

 자신이 할 일이 더이상 없다,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사람은 자신의 남은 차례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아직 할 일이 있을 수도 있지요. 만약 자신은 일을 안 하고 (못 하고?) 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자기 차례가 또 왔는데 자신은 이미 차례를 포기한 적이 있다. 그러면 여러분은 돈 1원을 받습니다.
 이해가 가시나요? 나는 놀았는데 남이 일을 하면 여러분은 돈을 법니다. 니트의 천국, 바빌론에 어서오세요. (아 물론 일을 한 사람에게는 아미티스의 명예가 내려옵니다…. 그렇다구요….)

[이곳이 NEET의 천국 바빌론 보드입니다.]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인부는 인력 시장에서 고용하게 됩니다. 인력 시장에는 한 팀에 세 명씩, 여러 팀의 인부가 매 라운드마다 새롭게 나타납니다. 어느 팀의 어느 인부를 고용해도 좋습니다. 단, 이미 누군가 고용된 팀의 인부는 가격이 비쌉니다. 예를 들어, A팀의 인부는 셋 모두 아직 고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A팀의 인부는 모두 공짜로 고용할 수 있습니다. B팀의 인부는 한 명이 고용되고 두 명이 남았습니다. 이제 남은 두 인부 중 한 명을 고용하려면 1원을 내야 합니다. C팀의 인부는 두 명이 고용되어 한 명만 남았습니다. C팀의 마지막 인부를 고용하려면 2원을 내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나는 취직을 늦게 하니까 돈 많이 주셔야 일할 겁니다.'가 이 인력 시장의 모토인 것이지요.
 …바빌론은 경제가 참으로 어지러운 나라로군요?

 노란색 농부를 고용하면 농장을 이용하게 됩니다. 농장에서 얻은 작물들로 이제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교역을 하게 됩니다.
 보라색 신관을 선택하면 신전에 기도를 올립니다. 신전은 세 곳이 있고, 신전마다 주는 이익이 다릅니다.
 파란색 엔지니어를 선택하면 공중 정원에 수로를 개설합니다. 나무를 심는 데 물은 필수 조건입니다.
 회색 낙타 상인을 선택하면 낙타를 한 마리 얻습니다. 낙타가 있어야 메소포타미아에서 교역이 가능합니다.

[왼쪽 아래 열두 장의 카드가 깔린 곳이 인력 시장입니다.
(BGM : MC Sniper -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게임에서 승리를 판가름하는 명예, 즉 승점은 주로 교역을 통해 얻습니다. 교역을 택한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진 낙타를 이용해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다니며 교역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도착한 지방에서 원하는 작물을 제공하면, 그 지방이 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Eshnenna, Ur, Mari, Khorsabad 지방에 도착하면 묘목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입한 묘목은 즉시 바빌론으로 옮겨져 정원에 심어집니다. 묘목을 심으려면 근처에 물이 반드시 흘러야 합니다. 더 높은 곳에 나무를 심을수록 많은 혜택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높은 곳에 심는 나무는 더 강하고 품질 좋은 나무여야 합니다.
 Susa, Uruk, Palmyra, Ninoua 지방에 도착하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낙타가 한 번에 더 멀리 이동할 수 있게 하거나, 자신의 수입을 늘려주거나, 궁전을 지어 명성을 드높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뛰어든 분야에 뒤늦게 참가할 수는 없습니다.
 Babylon으로 돌아오면 자신이 가진 작물을 되파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교역이라는 것이, 여러분이 교역하고 싶은 곳에서만 교역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경쟁자는 오직 하나의 무역상을 통해서만 교역을 합니다. 그리고 무역상은 정해진 순서로만 교역하러 다닙니다. 그러니 조심하세요. 다른 경쟁자가 더 많은 낙타를 제공하면 무역상이 어느새 여러분이 원하는 교역지를 지나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메소포타미아 보드입니다. Ur와 Khorsabad에서 좋은 묘목을 팔고 있네요.]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공중정원이 완성될 때쯤에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묘목을 많이 심었다면 아미티스 왕비의 칭찬(!)을 통해 승점이 추가됩니다. 가장 명예로운 = 가장 승점이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아미티스는 세세한 규칙이 많은 게임이지만, 자세한 규칙은 생략하고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점수를 얻는 방법이 다양하고, 운의 요소가 적어 서로 행동을 끝없이 관찰하고 예측하는 재미가 있는 전략 게임입니다. 1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끝으로, 전 이 게임의 전략성을 보고 산 거지, 절대로 게임 박스의 왕비님을 보고 산 게 아닙니다. 진짜에요!

[공중정원이 완성되갑니다! 누가 최고의 건축가일까요?]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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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디굴디굴 2008/10/10 00:50 # 답글

    와아 리뷰를 맛깔나게 쓰시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안 그래도 아미티스 사 놓고 이거
    언제 돌리나 그러고 있었는데 한 번 힘내서 플레이 해봐야겠습니다~ =ㅅ=;
  • SilverRuin 2008/10/10 10:45 #

    굉장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작년에 수작 명작이 너무 많아서 묻힌 편이라 봅니다.
  • June02 2008/10/20 23:09 # 삭제 답글

    아미티스.. 요고 재미있지.. ㅎㅎ 작년에 너무 많은 명작들때문에 게임이 묻혔을뿐...
    이정도 게임이면 쉽게 접할수 있는 게임이면서 생각도 해야되고.. ㅋ
  • SilverRuin 2008/10/21 09:09 #

    작년 에센이 참 화려했지 -ㅁ-;
    콜라랑 쿠바랑 싸우고, 우리나라는 각종 한글판 소식이 너무 강세라서..
  • thethirdme 2008/10/21 23:52 # 답글

    우와.. 보드게임 이렇게 자세한 리뷰는 처음 읽어봐요.. 안녕하세요^^ 댓글 달아주신거 보구 놀러왔어요. 저도 공중정원 이야기는 참 좋아하는 일환데 이런 보드게임도 있었군요. 해보고 싶어요.. +_+
  • SilverRuin 2008/10/22 12:51 #

    자세한..가요^^; 하긴 '규칙 소개'가 아닌 '리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
  • 디굴디굴 2009/11/03 10:37 # 답글

    저번 주에 드디어 아미티스를 돌려보았습니다. 첫 감상은 "역시 이스타리 게임이구나" 라는 느낌일까요?

    일꾼 선택이나 테크, 그리고 승점 벌이등의 시스템은 다른 이스타리 사 게임에서 본 것과 비슷하지만 이 쪽이 좀 더 담백하고 깔끔한 느낌이더군요.

    게임 자체는 심플하게 흘러가지만 무슨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서 점수 차이는 꽤 벌어지는 듯 했습니다. 특히 자원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깨달았습니다. 자원이 없으면 전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계속 밀릴 수 밖에는 없는 구조 같더군요.

    또한 다른 이스타리 게임들 처럼, 적절하게 다른 테크도 어느정도 올려주지 않으면, (어느 한 쪽 테크만 쌓아서 이기기는 어려워보였습니다) 게임이 무척 어려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간 이제서야 아미티스를 돌려보게 되었네요. 덧글 달고 1 년 만이냐....반성 =ㅅ=)a
  • SilverRuin 2009/11/03 12:16 #

    2년 안 걸린 게 어디입니까^^
    승점 벌이의 거의 대부분이 교역 트랙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때 자원과 낙타가 반드시 필요하다보니 농부와 낙타상인을 무시할 수 없죠.
    자원을 항상 한두 개 킵해놓는 테크를 연습해두니까 성적이 꽤 좋아지는 걸 보면 디굴디굴님의 분석은 정확한 것 같습니다.
    테크는 주력 테크 하나 (낙타는 돈이든) 많이 올리고 다른 테크는 아쉬운 대로 조금씩 타주는 게 좋더군요.
  • 디굴디굴 2009/11/03 14:39 #

    예 제가 시작 때 일단 돈테크를 올린다음에 계속해서 엔지니어 (수로놓기) 를 주로 하니
    다른 플레이어에 비해 승점이 계속 올라가더군요.

    기본적으로 정원을 지어서 먹는 점수보다 차근차근 수로를 계속 연결해서 먹는 점수는 자원이 따로 필요없고, 다른 사람이 정원을 지었을 때도 점수를 벌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손해가 없는 테크 같았습니다. 게다가 후반부에 수로가 많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그제서야 다른 거 할 때 몇 안남은 싸구려 정원 ( 1 층 ) 같은 것도 지어두니 점수가 꽤 벌리더라구용.

    어쨌든 생각보다 스무스하게 풀려가는 게임이었습니다. 시스템도 독특했구요.
  • SilverRuin 2009/11/03 15:46 #

    그러면 전 맘먹고 나무를 마구 심는 전략으로 가서 함께 득을 보지요.. 나무를 심으면 끝날 때의 아미티스 보너스와, 나무 심을 때마다 나오는 보너스가 있어서 괜찮더라고요. (수로는 어설프게 파면 점수벌이가 잘 안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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