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만 하는데 인증 캡처 같은 건 생각도 못 한 건 용서해 주세요. OTL.
1.
이틀 전에 서버가 나가서 투덜거리며 글을 쓸 때 예상한 바와는 달리 생각보다 빨리 일반 난이도 디아블로를 잡았습니다. 걸린 시간은 아마도 10시간 내외. 2막 중후반(대강 죽은 줄 알았던 그분을 구하는 퀘스트 직후)부터는 친구와 파티 플레이를 해서인지 그전보다 더 진도가 빠르더군요. 오히려 서로 시간이 안 맞아서 잠깐식 혼자 할 땐 '같이 할 때보다 진행도 느리고 경험치도 안 오른다.'고 불만을 성토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비교 경험을 하고 나니 저에게 <디아블로 3>는 절대로 싱글 패키지 게임이 아니게 되더군요. 악몽을 언제 재개할진 모르겠지만, 그땐 공개방이라도 계속 찾아다녀야 할지 고민.
2.
캐릭터는 여마법사입니다. 비전력이 부족하죠. 기술 중 근접해서 써야 하는 기술도 많고, 제가 멀리서 공격한다고 몹들도 멀리 있어주는 게 아니다 보니, 근접 딜러 캐릭터처럼도 쓸 수 있더군요. (물론 이때는 피구슬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합니다. -_-;)
썻던 스킬 조합을 몇 개 올려보자면...
링크1 (위 이미지는 인벤이고, 링크는 공홈인데, 링크가 맞게 작동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솔로잉할 때부터 파티플 1일차(2막 중반~3막 종반)에 썼던 스킬 조합입니다. 레벨이 더 낮을 때는 여기서 좀 낮은 룬을 사용한 정도.
적에게 좀 가까이 다가가서 '서릿발'로 얼리고, '에너지 폭발'을 시동한 후, 우클릭의 '비전 보주'도 사용하여 뎀딜 후 '힘의 파동'으로 빠져나오는 게 기본 시작 패턴. '서릿발'과 '힘의 파동'은 주변 몬스터를 방해하는 거지 제가 이동하진 않기에 탈출기라기엔 좀 부족하긴 합니다. 그래도 생명 연장의 꿈(...)에 도움을 주는 기술을 둘 사용하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고 (어차피 일반 난이도였으니까요.-_-;)' '비전 보주'의 남용(...)으로 비전력이 부족한 건 '비전력 갈구'로 해결. 해결이 안 되면 '힘의 파동'으로 탈출 후 '마력탄'으로 버티다가 '서릿발'사용 등.
컨트롤이 생각보단 복잡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더군요.
링크2 파티플 2일차(3막 종반~악몽1장 초중반)에 썻던 스킬 조합입니다. 레벨이 부족했을 땐 낮은 룬을 쓰고, '사역마'는 '불꽃 부싯돌'룬을 배우기 전에는 '마법 무기'에 '방전' 룬을 사용.
야만용사인 친구가 적진에 뛰어들면 제가 '운석 낙하' - '눈보라' 순서로 깔아 폭딜로 뭉친 몬스터를 처리하고, 흩어져 있거나 아직 남은 몬스터는 '비전 보주'와 '저승의 칼날'로 주로 해결. 위기 시엔 '순간 이동'으로 탈출(+가능하면 피구슬 먹기.)하는 식. 필드에서 굉장히 잘 먹히는 조합이더군요. 악몽 초반 솔로잉도 저 조합으로 좀 해봤고요.
'순간 이동'은 '안전 통행' 룬으론 쓰기 미묘했는데, '시공의 구멍'룬은 정말 좋네요. 탈출 거리가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다만 위 스킬 조합은 '서릿발' 같은 디버프 탈출기가 없어서 마법 몬스터(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네요. 이름 색 다른 애들.)가 절 노리고 때리기 시작하면 등에 식은땀이 나긴 합니다.
3.
장비는 희귀 반 매직 반이긴 한데, 이래저래 애매한 상황입니다. 최대 체력은 3000이 조금 안 되지만, 방어력이 낮아서인지 잘 죽더군요. 왼손에 보주를 들고 종료했는데 괜찮은 방패를 하나 구해야 하나, 아니면 지능으로 박은 보석을 활력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입니다. 초당 공격력은 500이 좀 넘습니다. 레벨 33인데 이게 높은 건지 낮은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 외의 수치는 기억이 안 나네요.
일단 악몽 1막 해골왕 잡은 후 친구는 나가고 솔로잉 시작하니 무지막지하게 죽기 시작한 걸로 봐선 제 실력을 키우든 템을 좋게 하든 스킬 구성을 바꾸든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습니다.....만 이건 여름으로 미뤄둬야.
- 아래로 스포일러 있습니다. -
4.
1막은 튜토리얼 of 튜토리얼이라 평범하게 즐겼네요. 그런데 두 번 플레이한 건 4막과 1막이 전부인데, 아무래도 맵이 고정된 필드가 생각보다 많은 듯?
2막은 스토리는 뻔하지만, 연출이 좋았습니다. 분명히 마을 역할을 하던 성내에서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이벤트가 게임 몰입에 도움이 되더군요.
가장 재밌었던 건 역시 3막입니다. 어둠의 군세가 몰려온다는 스토리에 걸맞는 처음 두 퀘스트의 물량 공세가 대단히 인상 깊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딱히 다른 필드와 몬스터의 밀집도는 큰 차이가 안 나는데, 압박감을 느낄만큼 3막 내내 몰입하여 즐길 수 있었네요. 다만 3막 종반에 죄악의 심장부로 내려가는 나선형 던전은 오히려 미지근했습니다.
아드리아의 배신이나 레아가 흐콰하는 건 예상했던 바라 그냥 무던했는데, 3막 종료 4막 시작 동영상은 정말 'OH OH 블리자드 OH OH'란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렇게 시작한 4막은 디아블로의 천상 침공이 시작되고 네팔렘인 플레이어들이 천상으로 올라가서 악마를 때려잡는 짧고 임팩트 있는 전개. 극적으로 고조되는 맛이 있어서 4막도 3막 못지않게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러나 스토리적으론 헛점까진 아니어도 뒤집을 구석이 많은 걸 보면 확장팩을 정말 많이 염두한 듯. 아드리아가 디아블로를 다시 부활시키거나, 아니면 검은 영혼석에 봉인된 일곱 악마가 어느 정도 풀려나는 형태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덤으로 레아도 구하긴 구해야 할 텐데, 4막에서 지금까지 스토리상 죽은 영혼들이 나오는 부분에서 레아도 본 적이 있어서 미묘. 그것도 디아블로 뒤집어 쓴 나쁜 말 하는 레아라 또 미묘.
아, 스토리는 아니지만, 절벽쪽에서 몬스터를 잡으면 몬스터 시체가 절벽에 매달리는 등의 사소한 배경 연출이 멋지더군요.
그리고 디아랑 1:1로 심각하게 싸우고 있는데 '비전력이 부조카당 ;ㅅ;'하는 귀여운 목소리가 귀에 들리니 확실히 어색하긴 어색하더라구요.
5.
뭔가 횡설수설 정신 없이 잡다하게 썼는데, 요약하자면 정말 재밌습니다. 스킬 조합 연구하는 맛도 좋고, 템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고. 접근성은 좋지만 파고드는 맛이 있는 재미가 딱 제 입맛이네요.
삼일간 희귀는 많이 나왔어도 전설은 수도사용 하나밖에 안 나온 건 안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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